기획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단단하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PM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Q. 스테이지랩스에서 하고 계신 일을 중심으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스테이지랩스에서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Lucy입니다. K-pop 팬덤 플랫폼 ‘Mnet Plus’ 의 기획, 운영에 필요한 업무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어드민 기획부터 데이터 관리, CS, 배포, 버그와 관련된 실시간 대응까지 운영 전반에 필요한 일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업무들을 맡고 있습니다. Mnet Plus는 스테이지랩스와 CJ ENM이 함께 운영하는 서비스인만큼 CJ ENM와 협업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맡아 진행하기도 합니다.
Q. 스테이지랩스 합류하게 된 계기 등 합류 스토리를 이야기해주세요
스테이지랩스에 합류 한지 1년 정도 되가요. 전 직장에서 콘텐츠 기획자로 4년 동안 일하면서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이직 준비를 하게 되었는데요. 전 직장 동료 분이 스테이지랩스에서 신입 PM 포지션 채용 중이니 지원해보면 어떻겠냐고 추천해주셨어요. 동료분은 스테이지랩스라는 회사를 예전부터 알고 계셨기도 했고, 전에 같이 일할 때 프로듀스 101이 한창 방영 중이었는데 제가 그 프로그램을 엄청나게 좋아했었거든요, 그 모습을 인상 깊게 기억하고 계셨다가 포지션을 추천해주셨던 것 같아요.
중, 고등학교 때부터 K-pop 특히 아이돌 쪽에 항상 관심이 있었는데 스테이지랩스가 팬덤 플랫폼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이야길 듣고서 평소 관심 가지고 있던 분야이고 서비스 기획자로 일할 기회가 될 것 같아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1차 면접에서 프로덕트 파트장이자 당시 면접관이었던 Sean이 스테이지랩스는 어떤 프로덕트를 만들었고, 어떤 목표를 가졌는지 그리고 PM 포지션이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먼저 설명해주시고 난 뒤에 자연스럽게 면접을 진행했는데요. 회사와 포지션에 대해 자세히 잘 설명해주셔서 면접 볼 때 제 생각을 더 잘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최종 면접에서도 Michael이 우리 회사에 대한 비전과 목표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해주셔서 면접자로서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면접이 끝나갈 때쯤에는 Michael과 mbti를 주제로 신나게 이야기 나누었던 게 기억나요. 첫만남이었는데 Michael의 mbti를 한 글자 빼고 다 맞췄어요!(웃음)
Q. 스테이지랩스에서 PM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셨는데 그 계기가 있었을까요?
명확하게 딱 이야기 할 수 있는 계기가 있기 보단 일을 해나가며 생기는 여러 가지 고민들 그리고 앞으로 커리어에 대한 생각 등등 복합적인 이유로 스테이지랩스의 PM에 도전했어요.
전 직장에서 4년 동안 콘텐츠 기획을 하면서 1,000여 개 정도의 이미지를 기획했거든요. 끊임없이 많은 양의 콘텐츠를 기획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스토리를 짜다 보니까 앞으로 내가 뭘 더 새롭게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 순간 계속 비슷한 유형의 콘텐츠만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직무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또 그 시기에 디지털 콘텐츠의 대세가 이미지에서 숏폼 영상으로 넘어가면서 콘텐츠 트렌드나 업무 환경이 급격히 변해가고 있어서 직무에 대한 고민이 더 생기기도 했고요. 콘텐츠 기획은 주어진 소재 안에서 스토리를 만드는 일이 많다 보니 좀 제한적인 업무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 넓고 다양한 분야에서 기획 업무를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라고 고민했을 때 서비스 기획자 쪽으로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경험은 없지만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신입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막막함도 있었지만 좋은 기회로 스테이지랩스에서 신입 PM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 기획과 운영을 해보니 차이가 느껴져요. 콘텐츠 기획은 콘텐츠 자체의 크리에이티브와 보여지는 것에 집중한다면, “서비스 기획은 한가지에 집중하기보단 프로젝트를 정의하는 것부터 리서치, 데이터 분석과 효율적인 UI/UX 구성, 유저 친화적인 정책을 정하는 것까지 플로우 전반을 다 두루두루 살펴야 해요.” 그리고 서비스 기획은 콘텐츠 기획에 비해 디자이너, 개발자, QA와 커뮤니케이션을 훨씬 더 많이 하는 것 같다는 차이가 느껴집니다.
Q. PM으로 일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들에 관해 이야기 해주세요!
작년 4월에 Mnet Plus의 웹 베타 서비스를 런칭하고 10월에는 앱 정식 런칭까지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2번의 서비스 런칭 과정을 경험한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쉽지 않았지만, 서비스 기획자로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10월에 앱을 런칭 할때는 그래도 4월에 서비스 오픈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뭘 챙겨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생기더라고요.
Mnet Plus는 K-pop 팬덤을 중심으로 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팬덤들이 가지는 속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아티스트와 팬덤 사이에서는 어떤 점에 집중해서 기능들을 기획하면 될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이런 고민을 바탕으로 앱 런칭 시 진행한 디자인 개편에서 홈 메인에 필요한 프론트 디자인과 서비스 어드민을 연결하는 부분의 기획을 맡았어요. 다른 서비스 어드민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리서치하고 우리 서비스만이 가지는 특징 파악해서 운영자 관점으로 직관적인 기능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뿌듯함을 느껴 기억에 남습니다.
또 작년 말에 쇼미더머니 시즌 11의 마지막 방송에 진행한 실시간 투표 데이터를 추출하고 검수했던 일이 기억에 남아요. 12월 30일에서 31일로 넘어가는 저녁에 생방송으로 진행했는데 최종 우승자 선정을 위한 투표를 문자 투표와 동시에 Mnet Plus 내 쇼미더머니 공식 커뮤니티에서 진행했거든요. 생방송이다 보니 정해진 시간 안에 실시간 투표 데이터를 추출하고 검수까지 완료해야 했기 때문에 데이터 추출을 담당하는 백엔드 개발자 Victor와 함께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혹시나 데이터가 틀리지 않을지, 방송 시간 안에 전달을 못하진 않을지 엄청나게 걱정했어요! 문제가 생기면 생방송에 바로 차질이 가니까 심적으로 부담이 되었고요. 걱정했던 만큼 문제없이 진행하기 위해서 일정과 데이터 추출 프로세스를 꼼꼼히 준비했고 다행히 잘 마무리했습니다. 되돌아보면 투표 관련 데이터 추출 업무는 항상 긴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잘못하면 추출 데이터에 따라 투표 결과가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Q. 지난 1년 동안 PM으로서 스테이지랩스에 합류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Lucy는 어떻게 달라져 있는 것 같나요?
처음엔 서비스 기획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면. 지금은 서당 개 3년까지는 아니지만 서당 개 1년 정도 되어서 개발자분들이 하는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는 된 것 같아요. 작년 4월에 Mnet Plus 베타 서비스를 오픈하고 10월 앱 런칭을 위해서 정신없이 달려왔는데요. 기획과 운영을 같이 진행하다 보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시간이 되게 빠르게 느껴졌어요. 뭐든 필요한 일이면 일단 직접 부딪히면서 해나가다 보니 처음에는 어려웠던 용어들도 어느 정도 이해가 돼가고 지금은 커뮤니케이션까진 가능한 기획자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일을 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어요. 계속해서 배워야 하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고 가끔은 “어디까지 알아야 하는 걸까?” 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하고요. 기획과 개발이 완료되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유저들이 사용하면서 느끼는 불편한 점을 파악해 개선하는 작업이 중요한데 이 지점이 이전에 했던 콘텐츠 기획과 참 많이 다른 점이라고 느끼고 있어요.
저는 자칭 집순이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변화보다는 익숙한 걸 더 좋아하는 성향이라고 생각했는데 업무를 할 때 제 모습은 또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익숙한 것, 안정적인 것 보단 계속해서 새로운 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더라고요! 그리고 새로운 일들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성취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가족들도 재택근무 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예전보다 일을 더 재미있어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해줘요. 재미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매너리즘에 빠질 틈이 없습니다.(웃음) 요즘에는 일을 해나갈수록 기획자는 전체적으로 계획을 잘 세워 단단한 결론을 내야 하는 점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Q. 스테이지랩스에서 PM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아까 살짝 이야기한 부분인데요. “Mnet Plus의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진행할 수 있는 PM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종종 주변에서 “Lucy는 황희정승 같은 스타일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거든요. 일하면서 문제가 생겼을 때 한쪽에만 치우쳐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바쁘고 다이나믹한 상황 속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했달까요? 평정심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론 그런 모습이 우유부단한 태도로 보일 수도 있겠더라고요. “평정심은 유지하되 제가 하는 일의 목표를 바탕으로내린 결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PM으로 발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정식 런칭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Mnet Plus가 팬덤 플랫폼에서 더 탄탄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유저들이 언제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 서비스 운영을 하다 보니 돌발 상황이 없을 수 없더라고요. 그래도 잘 대처하고 나면 뿌듯함을 느낍니다. “ 지금보다 더 안정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작은 문제에도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PM이 되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